군중심리학(Crowd psychology, mob psychology)이란 사회 심리학의 한 분야로써 대중의 독특한 행동이나 정신 상태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중심리학의 특징으로는 첫 번째, 경시성(피암시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대중은 다른 사람의 암시에 따른 행위를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충동성(변이성)입니다. 이것은 군중은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과장성 혹은 단순성입니다. 이것은 군중들의 감정은 단순해지고 감정이 과장되거나 강화되어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편협성 및 전횡성입니다. 이것은 군중은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반대 의견을 허용하거나 수락하지 않는 경향이 높다는 것입니다.
군중심리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인 상태에서 행동을 할 때 이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전체적인 심리적인 메커니즘과 이 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심리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군중심리의 기초가 되는 모임이라는 우리 인간이 모여 있는 상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는 다음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대중의 일원이 공간적으로 특정한 장소에 한시적으로 모이는 일이어야 합니다. 이 대중의 일원들 사이에서 특정적인 공통적인 대상 또는 관심이 존재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주제 또는 관심이 없어지면 모임 상태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주제 또는 관심이 있다고 해서 모임을 이루는 사람들이 일정한 집단조직을 형성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대중의 경우에는 직급이나 역할과 같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집단 일원에 있는 것처럼 그 기능의 분리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축제 현장과 같은 것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모임 상태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행사라는 공통의 대상이 있으므로 인하여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일정한 공간을 채우게 되는 것입니다.
일련의 사고로 인하여 경찰이나 구급차가 도착하여 사고처리가 끝나게 되면 이 공간에서 관심의 대상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흩어짐으로써 이 행사의 모임도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행사 현장에 일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모임이며 이 모임을 이루는 사람들은 모임 상태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심리적인 특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특정하고 동일한 심리상태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사로잡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모임 심리의 특성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모임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개인마다 자신의 성명·직업·성격 같은 개인적인 특성을 잊고 무명의 개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모임 상태에 있을 때는 여러 명이 함께 공감하는 행동을 취하기 쉽습니다. 모임 상태에 있을 때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하나의 규범에서 해방되어 욕구나 감정을 폭발시키기 위해 쉬워집니다. 모임 상태에 있을 때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하여 다소 무책임하며 무비판적이 되기 쉽습니다. 자신을 전체 안에 포함해 자기가 무엇을 해도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감정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와 군중심리에서 군중 및 군중심리에 관한 제 이론이 르봉, Tarde, Singhele 등에 의하여 정립된 19세기 후반 이후 사회변화는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군중심리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첫 번째로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는 사람들의 무리라는 군중의 조건 하나를 만족하더라도 현대의 군중 규모는 군중심리학의 이론이 처음 언급되었을 당시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도시의 거대화로 군중의 규모가 거대해짐과 동시에 군중 상태가 부지런히 지속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만원인 상태의 버스의 내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르봉 이후에 대중운동과 군중행동의 한계가 다소 퇴색되었습니다. 운동경기에서 일어나는 혼란, 미국의 흑인폭동과 같은 것을 모두 군중행동 및 군중심리 면에서 파악한다는 것은 사회현상을 심리적 문제로 바꾸고, 현상의 밑바닥에 있는 사회적 배경을 외면한다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군중 상태를 만족시키는 조건으로 거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로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라디오 드라마 화성으로부터의 침입의 경우에는 광범한 지역에 걸쳐 백만 명 이상의 개인이 혼란에 휩쓸렸습니다. 그러므로 군중의 일원들은 필히 동일한 장소에 모인 사람들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네 번째로 타르드는 군중과는 분명하게 구별한 공중의 개념을 생각해내어 민주주의 정치의 기초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공중 개념의 성립은 불가능하며 대중의 개념이 공중 개념에 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은 한시적으로 특정한 공간을 채운 군중이 사회 전체에 만연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현대사회에는 무명의 대세 추종적이고 무책임하고 무비판적인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대군중 사회라는 면이 있습니다. 대군중 사회에서는 이성적 판단과 대화를 기조로 한 민주주의 정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러한 군중 사회에서의 선거라는 방식을 통하여 투영되는 투표자들의 의사는 무책임하고 무비판적인 군중심리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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